자산 형성

저축률을 제대로 계산하고 있나요? 월 재무 성과 측정법

#저축률#가계부#재테크#IRP#재무관리#복식부기

“이번 달은 좀 아꼈는데 왜 통장에 돈이 없지?”

가계부를 꾸준히 쓰는 사람들이 가장 자주 하는 질문 중 하나다. 지출을 줄였다고 생각했는데 월말이 되면 남는 돈이 기대보다 적다. 이 간극의 원인 중 하나는 저축률을 감각으로만 판단하기 때문이다.

저축률은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다. 체중계 없이 다이어트 효과를 측정할 수 없듯, 저축률 계산 없이 재무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 알기 어렵다.


저축률이란 정확히 무엇인가

저축률은 세후 소득 중 저축·투자로 돌린 비율이다.

저축률(%) = 저축액 ÷ 세후 총소득 × 100

예를 들어 세후 월 소득이 350만 원이고, 이 달에 70만 원을 저축했다면 저축률은 20%다.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 계산해보면 두 가지 함정이 있다.

함정 1. 소득 기준이 불명확하다

세전 월급을 기준으로 쓰는 사람, 세후 실수령액을 기준으로 쓰는 사람, 부업 수입을 포함하는 사람, 제외하는 사람이 섞여 있다. 저축률은 반드시 세후 총소득 기준으로 계산해야 한다. 세전 기준으로 계산하면 실제보다 낮게 나와 착각을 유발한다.

함정 2. 저축·투자의 범위가 모호하다

현금 저축만 저축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IRP(개인형 퇴직연금) 납입, 청약저축 납입, ETF·주식 정기 매수도 저축·투자에 해당한다. 단, 주식의 경우 원금 납입액만 포함하고 평가 손익은 제외하는 것이 원칙이다.


무엇을 ‘저축액’에 포함하나

저축의 범위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항목포함 여부비고
예금·적금 납입액✅ 포함만기 전 해지 계좌도 납입 시점 기준
IRP 납입액✅ 포함세액공제 혜택 분도 저축으로 본다
청약저축 납입액✅ 포함주택 마련 목적 자산 축적
ETF·주식 정기 매수✅ 포함 (원금만)평가 손익은 제외
ISA 납입액✅ 포함투자 목적 금융상품
신용카드 할부 원금 상환⚠️ 부채 상환저축과 다름, 별도 추적
긴급 생활비 사용❌ 제외소비 지출

IRP와 청약저축은 ‘강제 저축’ 성격이 강해 빠뜨리기 쉽다. 월급에서 자동이체로 나가기 때문에 체감이 안 되는 것이다. 이 항목들을 포함해서 계산하면 실제 저축률이 생각보다 높을 수 있다.


한국 가구의 평균 저축률은 얼마인가

통계청 2024년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약 467만 원이며, 이 중 흑자액(저축 가능액)은 약 120만 원 수준이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평균 저축률은 약 25~26% 정도다.

단, 이 수치는 가구 평균이며 소득 분위에 따라 편차가 크다. 12분위 가구는 저축 여력 자체가 거의 없는 반면, 45분위 가구는 30~40%에 달하기도 한다.

OECD 통계(2023 기준)를 보면 한국의 가계 저축률은 약 1012% 수준으로 집계된다(가처분소득 대비 순저축률 기준). OECD 평균(약 78%)보다는 높다. 다만 OECD 통계는 집계 방식이 달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수치와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

**“저축률 몇 %가 적당한가”**에 대한 정답은 없다. 다만 재무 독립(FI)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최소 20%, 목표 30% 를 기준점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저축률 50%를 달성하면 일한 기간만큼의 자산을 쌓는 속도가 빨라진다는 FIRE(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공식도 있다.


저축률을 매달 측정해야 하는 이유

저축률을 한 번만 계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트렌드(추세)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 저축률이 3개월 연속 하락 중이라면 지출이 소득 증가 속도를 추월하고 있다는 신호
  • 특정 달에 저축률이 급락했다면 일회성 지출(여행, 가전 구입 등)의 영향을 파악해야 한다
  • 연봉 인상 후에도 저축률이 그대로라면 ‘생활 인플레이션(Lifestyle Inflation)‘이 발생한 것

이런 패턴을 파악하려면 월별 저축률을 기록하고 3~6개월 평균을 보는 것이 훨씬 유용하다.


복식부기로 저축률을 정확히 추적하는 법

단순 수입/지출 기록으로는 저축률 계산에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적금 이체를 ‘지출’로 기록하면 그달 순지출이 과대 계산되고, 저축률을 따로 뽑기가 어렵다.

복식부기 방식에서는 적금 이체를 이렇게 기록한다.

차변: 적금 자산 +50만 원
대변: 보통예금 자산 -50만 원

자산이 형태만 바뀐 것이지 지출이 아니다. 이렇게 기록하면 손익계산서(수입-지출=순이익)와 자산 증감을 분리해서 볼 수 있다. 그 결과 “이번 달 저축액 = 자산 총계의 증가분” 을 깔끔하게 뽑을 수 있다.

실무적으로는 이렇게 활용한다.

  1. 월초: 모든 계좌 잔액 합산 → A
  2. 월말: 모든 계좌 잔액 합산 → B
  3. 차이(B - A) = 순자산 증가액 = 실질 저축액
  4. 저축률 = 실질 저축액 ÷ 세후 총소득 × 100

이 방법은 각 저축 수단을 일일이 집계하지 않아도 전체 그림을 파악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단, 주식 평가 손익이 포함되지 않도록 투자 계좌는 원금 기준으로 별도 관리하는 것이 좋다.


저축률이 낮다면 — 확인해볼 지점

저축률이 목표보다 낮다면 지출 전체를 줄이려 하기보다 두 가지를 먼저 확인해보자.

1) 고정 지출 비율이 너무 높지 않은가

월세, 보험료, 구독 서비스 등 고정 지출이 세후 소득의 40%를 넘으면 남은 돈으로 저축하기 어렵다. 이 경우 변동 지출 절감보다 고정 지출 구조조정이 우선이다. 불필요한 구독 서비스, 리뷰가 필요한 보험 특약 등을 확인한다.

2) 부채 상환이 저축을 압박하고 있는가

카드 할부, 학자금 대출, 자동차 할부가 있다면 이를 저축률 계산에서 어떻게 다룰지 명확히 해야 한다. 부채 상환은 순자산을 늘린다는 점에서 저축과 비슷한 효과가 있지만, 이자 비용은 손실이다. 고금리 부채 상환 우선 → 그다음 저축 증가가 재무적으로 합리적인 순서다.


마무리

저축률은 월급날 다짐으로 높아지지 않는다. 측정하고, 추세를 보고, 구조를 바꿀 때 올라간다.

이번 달 저축률 계산을 지금 해보자. 세후 총소득: ___만 원 저축·투자 합계(예금 + IRP + 청약 + ETF 원금): ___만 원 저축률: ____%

숫자를 보면 다음 달에 무엇을 바꿔야 할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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